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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키우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고양이 행동 신호들 처음 고양이를 키울 때는 행동을 참 단순하게 봤습니다.울면 배고프다는 뜻, 꼬리 탁탁 치면 기분 안 좋다는 뜻. 하루 종일 잠만 자면 피곤한 날인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몇 년은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녀석이 노령묘가 되고 나서부터 같은 행동이 완전히 다르게 읽히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몸짓들이, 사실은 몸 상태를 알리는 신호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물그릇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날들어느 날부터 녀석이 물그릇 앞까지 걸어가서는, 곧장 마시지 않고 한참 가만히 내려다보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처음엔 졸려서 멍 때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코만 대고 돌아서거나, 혀를 한두 번 살짝 대보다 멈추는 거였습니다.나중에 알게 됐는데, 노령.. 2026. 5. 26.
고양이 습식사료에 물 섞어주기, 한 달 해보고 느낀 것들 우리 집 고양이는 원래 물을 잘 안 마십니다.곳곳에 물그릇을 놓고 위치도 바꿔봤는데, 온종일 지켜봐도 물그릇 앞에 앉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어요. 처음엔 고양이가 다 그렇다고 들어서 넘겼는데, 노령묘가 되고 나서부터는 빈 물그릇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소변 감자 크기가 줄고, 대변이 예전보다 딱딱해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뭔가 바꿔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습식사료에 물을 조금씩 섞어주는 방법이었습니다.처음엔 욕심을 부렸다가 실패했습니다첫 시도는 완전히 망했어요.어차피 물을 안 마시니 밥에 탈 때 많이 먹이자 싶어서, 습식 캔 하나에 물을 꽤 흥건하게 부었습니다. 고양이는 냄새를 슥 맡더니 찡그린 표정으로 뒤걸음질을 쳤어요.평소 자다가도 눈 번쩍 뜨던 최애 캔인데도 그랬습니다. 사람도 좋아하는 찌.. 2026. 5. 25.
고양이가 새벽마다 우는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부터 고양이가 새벽마다 울기 시작했습니다.평소엔 참 조용한 아이였는데, 어느 날부터 꼭 새벽 4시만 되면 방문 앞에서 길게 울어댔어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매일 반복되니 사람 마음이 초조해지더라고요.잠결에 일어나 사료를 조금 더 채워주면 잠깐 조용해져서, 처음엔 그냥 배가 고파서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버릇이 잘못 든 줄 알았습니다솔직히 처음엔 습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울 때마다 일어나서 사료를 줬으니, 고양이 입장에선 "새벽에 울면 집사가 먹을 거 준다"고 학습한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검색해 봐도 새벽 울음은 철저히 무시해야 고쳐진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며칠 동안 이불 뒤집어쓰고 못 들은 척해봤어요.그런데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투정 부리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톤이 훨씬 길고 처량했.. 2026. 5. 24.
노령묘 강제급여, 처음에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며칠째 밥그릇을 거부하고 체중이 빠지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병원에서 지방간 얘기를 듣고 나서야 처음으로 주사기를 들었는데, 준비도 지식도 없이 시작한 첫 강제급여는 솔직히 아이한테 미안한 기억으로 남았어요.같은 상황에서 주사기를 처음 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적어봅니다.1. 자세부터 틀렸습니다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에만 신경 쓰다 보니, 고양이를 눕히거나 고개를 뒤로 꺾은 채 주사기를 밀어 넣었어요.그게 기도로 넘어가게 만드는 자세였습니다. 사레가 들리고 기침하더니 결국 다 토해냈어요. 당황한 나머지 사람도 누워서 먹으면 체한다는 당연한 걸 그 순간엔 몰랐던 거죠.네 발로 바닥을 딛은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드는 자세, 그게 기본입니다.2. 주사기 방향이랑 양을 틀렸습니.. 2026. 5. 23.
병원에서는 괜찮다는데 고양이가 밥을 안 먹을 때 며칠 전부터 고양이가 밥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평소에 잘 먹던 캔도 외면했고, 좋아하던 간식도 냄새만 맡고 돌아섰어요. 사료 그릇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급하게 병원에 갔고, 혈액검사에 엑스레이까지 찍었습니다.그런데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랬어요."수치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다행스러운 말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병명이 나오면 약이라도 먹이면 되는데, 검사는 괜찮다고 하고 고양이는 여전히 밥을 안 먹고 있으니까요.집에 와도 밥그릇은 그대로였습니다집에 오면 좀 먹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현실은 달랐어요.조용한 구석으로 들어가서 밥그릇을 가까이 가져가도 고개를 돌렸습니다. 냄새는 맡았어요. 그런데 먹지는 않았습.. 2026. 5. 22.
고양이 탈수 입원 후, 집에서 열흘 동안 신경 썼던 것들 퇴원하던 날, 생각보다 너무 수척해진 모습에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수액 맞고 기운 차렸다곤 하는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탈수 오면 진짜 위험하다는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입원까지 했던 아이라 작은 징후에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원 후 열흘 동안 제가 집에서 신경 썼던 부분들을 기록해 둡니다.1. 물그릇 개수부터 늘렸습니다병원에선 음수량을 정확히 측정해줬는데, 집에 오니 확인이 어렵더라고요.일단 거실, 안방, 녀석이 주로 쉬는 구석 자리까지 물그릇을 총 4개 배치했습니다.처음엔 낯설어서인지 쳐다도 안 보길래, 그릇마다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해봤어요. 고개를 숙여야 하는 낮은 그릇보다 코 높이에 맞는 그릇에서 더 잘 마시는 걸 확인했고, 결국 컵 형태 물그릇 여러 개를 집 .. 2026.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