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 17살 노령묘와 살면서 달라진 것들 녀석을 처음 데려오던 날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17년이 지나 있었습니다.한창때는 집 안을 날아다니던 녀석이 이제는 하루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보냅니다. 17살이면 사람 나이로 80대 중후반이라고 하더군요.이제는 고양이를 키운다기보다, 녀석의 속도에 맞춰가는 삶이 됐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1. 집 구조를 수평으로 바꿨습니다예전엔 캣타워 꼭대기가 녀석의 주 무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높은 곳 올라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처음엔 그냥 귀찮아서 그런가 했는데, 가만히 보니 관절이 예전 같지 않은 거였습니다.그때부터 가구 배치를 바꿨어요. 바닥 곳곳에 낮은 방석을 깔고, 창가 자리엔 계단식 스텝을 놓아서 굳이 점프 안 해도 올라갈 수 있게 해줬습니다.덕분에 저도 녀석 눈높이에 맞.. 2026. 5. 20. 고양이가 갑자기 물도 밥도 안 먹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것들 며칠 전 아침, 밥그릇을 꺼내는데 평소라면 진작 발치에 와 있어야 할 녀석이 구석에 그냥 앉아만 있었거든요. 그릇 소리만 나도 부엌까지 뛰어오던 애가, 그날은 물 한 모금도 마시질 않더라고요. 솔직히 그 순간 등줄기가 서늘했습니다.밥을 하루 이틀 안 먹는 건 그냥 투정일 수도 있는데, 물까지 끊는 건 얘기가 달라지거든요. 병원 가기 전에 집에서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알게 된 것들, 그냥 기록해 두려고 써봤습니다.1. 일단 입안부터 봤어요밥이랑 물을 동시에 거부하면 제일 먼저 의심해볼 게 구강 쪽 통증이에요. 이빨이나 잇몸이 아프면 먹고 싶어도입에 닿는 순간 아프니까 그냥 포기해버리는 거죠.조심스럽게 안고 입 주변을 살폈는데, 침을 평소보다많이 흘리거나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구내염이나 치주염 쪽을 의심해봐야.. 2026. 5. 19.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