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쓸어주다 손끝에 뭔가 잡혔을 때, 처음엔 털이 뭉친 건가 싶었어요. 두 번, 세 번 만져봤는데 분명히 딱딱한 덩어리였거든요. 그날부터 유선종양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 글은 고양이 유선종양 수술을 겪은 보호자의 기록입니다. 검사부터 수술 당일, 집에서 회복시키는 과정까지 그때의 감정과 함께 담았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배를 만지다 발견한 멍울 — 이게 정말 종양일까
고양이 유선종양은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나이 든 암컷에서 특히 자주 발견됩니다. 저희 고양이는 어릴 때 중성화를 했는데도 생겼어요. 중성화가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모든 경우를 막아주진 않는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발견한 건 유두 주변 복부 쪽이었어요. 콩알 정도 크기였고, 눌러도 아파하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밥도 잘 먹고 활발하게 뛰어다녀서, 혹시 그냥 낭종 아닐까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어요.
고양이 유선에는 배를 따라 여러 유두가 위아래 양쪽으로 배열되어 있어요. 한 곳에서 종양이 생기면 다른 유선에도 추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멍울 하나를 발견했다면 주변 전체를 같이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한 곳만 만져보고 넘겼다가 병원에서 선생님이 다른 부위도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며칠을 두고 보다 크기가 더 커진 것 같아서 병원에 갔어요. 나중에 수의사 선생님한테 들은 말이 — "이런 건 발견하면 바로 오셔야 해요." 였습니다.
수술 전 어떤 검사를 받는가 — 진단까지 흐름 정리
병원에서 촉진을 마친 선생님이 바로 세침흡인검사(FNA)를 제안하셨어요. 주사기로 종양 세포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보는 방식인데, 결과가 당일 나오기도 하고 외부 기관에 보내면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진정제 없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상태에 따라 달라요.
저희는 이틀 뒤 결과를 받았고 악성 의심 소견이 나왔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고양이 유선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아서 조직검사 결과 여하와 관계없이 조기에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셨어요. 수술 전에 흉부 X-ray와 혈액검사로 전이 여부와 마취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촉진 → 세침흡인검사(FNA) → 흉부 X-ray + 혈액검사 → 마취 가능 여부 확인 → 수술 날짜 결정
혈액검사에서 특이 소견이 없어서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마취가 걱정됐는데, 고령 고양이일수록 수술 전 검사가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거더라고요. 검사를 꼼꼼히 해야 마취 계획도 안전하게 세울 수 있다고 하셨어요.

수술 당일 — 입원부터 마취 회복까지
수술 당일 아침은 금식 상태로 데려갔어요. 밥을 안 줬더니 아침부터 계속 울어대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입원 처리 후 캐리어째 안쪽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수술은 종양이 있는 유선과 주변 림프절 일부를 함께 적출하는 방식이었어요. 적출 범위는 종양의 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진행 중에 병원에서 연락이 없으면 순조로운 거라고 미리 안내받았는데, 그 말을 알면서도 계속 폰만 쳐다봤어요.
마취에서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숨이 좀 쉬어졌습니다. 당일 퇴원이 가능했지만, 상태에 따라 하루 이틀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어요. 퇴원 시 수술 부위 관리 방법과 투약 일정을 꼼꼼히 안내받고 나왔습니다.
집에서 회복 — 실제로 챙긴 것들
퇴원할 때 넥카라를 끼우고 왔어요. 처음에 너무 답답해해서 벗겨주고 싶었지만, 봉합 부위를 핥으면 감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꾹 참았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본인도 적응하는 것 같았어요.
- 봉합 부위 확인: 하루 두 번 이상 붉어짐·부기·삼출물 여부 체크
- 식사 조절: 마취 후 구역감이 있을 수 있어 첫 하루는 소량씩 제공
- 활동 제한: 높은 곳 점프를 막기 위해 캣타워 앞을 막아두기
- 약 챙기기: 처방받은 항생제·소염제를 지정 시간에 정확히 투여
- 화장실 조정: 배 쪽 봉합으로 자세 잡기 힘들어할 수 있어 높이 낮은 화장실로 교체
- 재진 일정 관리: 실밥 제거 날짜를 캘린더에 미리 표시
화장실은 생각 못 했는데 의외로 중요하더라고요. 배 쪽에 봉합이 있으니 쪼그리는 자세가 불편한 것 같았어요. 모래 깊이를 얕게 하고 입구 낮은 화장실을 따로 준비해줬더니 훨씬 편해 보였습니다.
수술 이틀째에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했고, 닷새쯤 되니까 거의 평소처럼 움직였어요. 물론 아이마다 회복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나 강한 냄새가 나거나, 48시간 이상 밥·물을 전혀 거부한다면 담당 병원에 즉시 연락하는 게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 유선종양은 꼭 수술로 치료해야 하나요?
유선종양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적 적출입니다. 종양의 크기·위치·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 범위와 방법이 달라지므로, 담당 수의사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중성화한 고양이도 유선종양이 생길 수 있나요?
중성화는 유선종양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100%는 아닙니다. 특히 중성화 시기가 늦었거나 고령인 경우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복부를 손으로 만져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Q.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나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적출 범위와 악성도에 따라 다르므로, 수술 후에도 정기 검진을 통해 재발이나 다른 부위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남은 생각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발견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었어요. 며칠 두고 보는 사이에 종양이 커지고, 그만큼 선택지도 좁아지거든요. 배를 쓸어주는 게 단순한 스킨십이기도 하지만, 이상한 게 잡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습니다.
마취와 수술이 두렵다는 거 맞아요. 고령 고양이라면 더 걱정되죠. 그런데 수술 외에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많고, 빨리 결정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 이 한 가지가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유선종양을 미리 알아두면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어요. 고양이 유선종양 초기증상 —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방법도 함께 읽어두시면 발견 시점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